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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한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원제: Before I Fall)은 로런 올리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임루프 장르의 드라마 영화입니다. 주인공 샘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죽던 날을 반복해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독특한 설정과 감성적인 연출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지만, 상업적 흥행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 타임루프 장르의 신선한 접근과 감성적 연출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타임루프라는 익숙한 장르를 새롭게 접근하며 독창적인 감성적 연출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감독은 반복되는 하루라는 설정을 단순한 플롯 장치로 사용하지 않고, 샘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자연광을 활용한 따뜻한 색감과 잔잔한 음악을 통해 영화의 감성적인 톤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젊은 관객층이 가진 감수성을 자극하며 영화의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타임루프라는 설정 자체가 대중적으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어 상업적 흥행 요소로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2) 인간관계와 선택의 중요성을 다룬 주제
이 영화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선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샘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며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닫는 과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특히, 왕따 문제와 가족 간의 소통 부재 등 현대 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며, 젊은 관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감독은 주제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샘과 줄리엣, 린지 등 다양한 캐릭터를 배치하여 각각의 삶과 갈등을 조명했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캐릭터 구성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선택의 중요성과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도덕적인 메시지가 관객들에게는 설교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상업적 흥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3) 배우들의 열연과 제한된 스케일
‘7번째 내가 죽던 날’에서 주연을 맡은 조이 도이치(Zoey Deutch)는 샘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샘이라는 캐릭터가 겪는 혼란과 성장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클로즈업을 활용한 감정 연출은 관객과 캐릭터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독립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스케일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주로 학교와 가정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시각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되었으며, 주로 학교와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교했을 때 흥행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소규모 영화 특유의 진정성과 몰입감 있는 연출로 이를 상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4) 원작 소설과 영화의 비교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로런 올리버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축약되고 시각적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 샘의 내면 독백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며, 그녀가 매일 겪는 갈등과 성장 과정이 세부적으로 묘사됩니다. 반면, 영화는 이러한 내면 독백을 시각적 표현과 배우의 연기로 압축하여 전달합니다.
또한, 영화는 특정 사건이나 장면을 시각적 임팩트에 집중하면서 이야기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다뤄진 줄리엣과 샘의 관계는 영화에서는 간략하게 표현되었으나, 대신 반복적인 하루 속에서 샘의 심리적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소설의 감성적 깊이를 다소 희생했지만, 제한된 러닝타임 내에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원작 팬들에게는 세부적인 장면의 생략이 아쉬울 수 있지만, 영화는 독립된 매체로서의 장점을 살려 시각적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Conclusion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독창적인 타임루프 설정과 감성적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입니다. 비록 제한된 예산과 스케일로 인해 상업적 흥행에서는 다소 부족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영화가 가진 예술적 가치와 주제의식은 충분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과 선택,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제33회 선댄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국내 개봉일은 2017년 5월 31일입니다. 러닝타임은 99분으로, 국내 관객 수는 약 3만 4천 명에 달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독립 영화가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